존 케이지,

침묵과 우연, 모든 소음은 음악으로 통한다.

“공장을 지나치는 트럭과 음악학교를 지나치는 트럭 중 어느 쪽이 더 음악적인가? 학교 앞에 있는 사람이 음악적이고 학교 밖에 있는 사람은 비음악적인가?”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이 음악”이라고 한 소리 발명가 케이지에게는 그 어떠한 소리도 음악의 재료가 될 수 있다.

과거에 사람들이 음악으로 간주하지 않던 소리들을 과감하게 재료로 사용했다.

즉 우리 주변의 일상이 얼마든지 음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어디를 가던 우리의 귀에 들리는 것은 대부분 소음이다.

우리가 소음을 귀찮아한다면 소음은 오히려 우리를 괴롭힌다. 만약 우리가 그것을 주의 깊게 들으려 한다면 소음이 얼마나 환상적인 것인가를 드디어 알게 된다.

소음이야말로 경이로운 음악인 것이다. 가장 자연적인.”

-존 케이지

백색소음 이라 불리우는 존 케이지의 음악은 한마디로 즉흥성과 불확정성이다.

존 케이지의 음악 4분 33초는 이러한 그의 이론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정작 연주자는 연주를 하지 않고

청중들의 기침소리. 콧물 훔치는 소리, 숨쉬는 소리, 이 모든 소리들을 자신의 음악안에 넣고 있다.

조렌즈 까르띠스는 옷은 어디까지가 옷인가 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다.

내가 허용할수 있는 (실제 입을수 있는) 디자인의 범위는 어디까지 인가

만약 그 이상의 허용치를 넘어선다면 그것은 옷이 아닌가 라는 질문을 던져보면 옷이 가져야 했던 필수적인 요소들을 탈피하고

그 이상의 극단적인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고 디자인의 끝자락을 향해서 가고 있는 나를 발견 하게 된다.

또한 존 케이지의 주사위 던지기 작곡처럼, 주사위를 던져서 옷을 만드는 방식은 디자이너가 선택할수 있는 상황자체를 차단시키고

불확정성의 실험처럼 새롭거나 혹은 새롭지 않거나 결과가 어찌되건, 분명 색다른 시도가 될 것이다.

존 케이지의 즉흥성과 우연성, 그리고 백색소음 이라는 구슬들을 조렌즈 까르띠스는

“액션 페인팅” 이라는 실로 꿰었으며, 그 어떤 재료도 모두 패션이 될수 있음을 일깨워준

존 케이지에게 경의를 표한다.

"존에게 설명하고 싶은 문장이 있었는데 불행히도 그럴 기회가 없었다.

어느날 내가 말했다.(TV에서 그랬던것 같다.) 존 케이지의 음악을 들으면 "마치 모래를 씹는것 같다" 라고.

나로서는 그에 대해 최대한의 존경심을 표현한 것인데, 사람들은 내 말을 무례한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말을 다르게 표현해 보겠다.

훌륭한 존 케이지는 형편없는 존 케이지다.

형편없는 존 케이지는 진정한 존 케이지다.

진정한 존 케이지는 훌륭한 존 케이지다.

훌륭한 존 케이지는 훌륭한 존 케이지가 아니다. 다카포(처음 부터 다시 시작) "

                                                                         -백남준

   D E T A I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