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 보이스,

치유, 샤머니즘, 실천예술

"우리는 누구나 그 스스로 이상적인 아카데미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누구나 예술가이다."

-요셉 보이스-

뒤샹과 워홀이 통상적인 예술에 대한 반(反)개념으로 '레디 메이드(기성품)'를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면 보이스는 고정된 예술개념을 거부한 작가다.

보이스는 예술이 예술이라는 제한된 영역에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사회 각 영역간의 상호소통 및 순환이 이뤄져야 그 존립가치가 있다고 보았다.

보이스는 펠트, 지방, 구리 지팡이, 썰매, 토끼의 피 등 비예술적 소재를 사용하여 기존 사회의 권위주위적, 자본주의적 체제를 비판하고

샤머니즘적 세계관을 통해 보이지 않는 힘을 믿었고, 이 창의적인 힘이 영혼과 정신의 혁명을 통하여 기존의 이데올로기와 사회구조를 넘어설 수 있다고 확신했다.

조렌즈 까르띠스는 특히 요셉 보이스의 주된 재료 펠트, 기름덩어리, 꿀, 썰매 등에서 영감을 얻어, 치유가 되는 컬렉션을 그려냈다.

다양한 기능성 의복이 개발되고 있지만, 그러한 기능성은 신체의 편안함과 쾌적함을 추구할뿐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거나, 내면의 불안감을 완화 시킬수 있는 옷이라면 어떨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특히 요셉 보이스의 작품 "펠트 양복"에서 영감을 얻어 펠트 소재의 모직 원단을 사용하였으며, 밖으로 노출된 시접과 마치 집을 연상케 하는 오버 사이즈 핏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의 마음의 질병을 나타낸다.

고립감, 내 집 장만, 단절, 외로움 등등

전시관에 걸린 고정된 예술 작품보다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보고, 만지고, 느낄수 있는 모든 것에서 예술이 시작된다고 믿은 요셉 보이스의 철학을 조렌즈 까르띠스는 현대인들의

마음의 질병에서 찾아내어 누구나 공감 할수 있는 패션으로 풀어내었다.

"1974년 한 사람이 보이스의 집에 와서 100만 마르크를 주고 그의 작품 전부를 샀다.(내가 본 그림 전부)

이 작품들과 <침투> 공연때 피아노를 천으로 쌌던 일은 1968년 <도큐멘타>에서 대화의 주요 화제가 되었다.

전 세계 갤러리와 문화계 속물들이 새로운 스타의 등장에 벌떼처럼 모여들었다.

누군가에게 "사실 나도 보이스를 좀 아는데.." 라고 말하면 그는 으레 내게 "보이스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느냐?"

라고 물었다.

예술계에서 보이스와 나 사이 힘의 균형은 1968년에서 1982년 까지 100대 1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크리스토도 마찬가지였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우리는 상대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할수 있다.

최고의 찬사를 받으면서도 보이스와 크리스토는 나에 대한 태도를 조금도 바꾸지 않았다.

이렇게 행동하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백남준-

   D E T A I L